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코틀랜드 – 에든버러성, 로얄마일, 아서시트로 완성하는 하루 여행

by 손잡고지구한바퀴 2025. 11. 26.

에든버러성 사진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책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중세 시대의 돌길과 고성, 구름 사이로 빛이 내려오는 언덕, 거리에서 들리는 백파이프 소리까지,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도 깊은 분위기가 차오른다. 그중에서도 에든버러성 → 로얄마일 → 아서시트로 이어지는 일정은 에든버러가 가진 역사·감성·풍경을 가장 균형 있게 담을 수 있는 완성형 루트다. 아침에는 스코틀랜드 왕국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에든버러성에서 여행을 시작하고, 정오에는 로얄마일을 따라 도시의 분위기를 천천히 느끼며 걷고, 오후에는 아서시트 정상에서 바람과 함께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자에게도 무리가 없고, 첫 방문자에게는 에든버러의 정체성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구성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 –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심장

에든버러성(Edinburgh Castle)은 도시 전체의 상징이자 스코틀랜드 역사의 핵심이 담긴 장소다. 화산 암반 위에 세워져 도시 어디에서든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천 년이 넘는 전쟁과 왕권의 역사가 성벽 곳곳에 새겨져 있다. 성은 보통 09:30~18:00 사이 운영되고, 아침 일찍 방문하면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 훨씬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나온다. 회색 지붕, 붉은 벽돌, 구름과 함께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전경은 에든버러만의 감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와 함께라면 “여기가 왕과 기사들이 실제로 살았던 곳이야”라고 말해주면 스토리와 상상력이 더해져 관람이 더욱 흥미로워진다. 성 내부에서는 스코틀랜드 왕관 보석과 왕권 상징물, 그리고 긴 세월을 함께했던 무기와 갑옷들을 볼 수 있다. 왕의 방과 대연회장은 생각보다 크고 웅장하며, 오래된 화려한 천장 장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과거의 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을 기념하는 전시관도 있어, 성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하나의 역사 교과서 같은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에든버러성의 또 하나의 백미는 매일 낮 1시에 울리는 원오클락 건(One O’Clock Gun)이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왔으며, 성벽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도시 전체가 순간적으로 조용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으로 기억된다. 성은 내부 동선이 넓어 2시간 정도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관람 후에는 성을 내려오며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남기기 좋은 포인트들이 많아 여유를 가지고 내려오기를 추천한다. 아침에 성을 먼저 보는 일정은 도시 전체 분위기를 빠르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로얄마일 – 에든버러의 골목과 이야기, 분위기가 살아있는 중심 거리

에든버러성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이어지는 길이 바로 로얄마일(Royal Mile)이다. 도시의 척추처럼 길게 뻗은 이 거리는 오래된 상점, 스코틀랜드 전통 의류, 백파이프 소리, 골목 사이사이에 숨겨진 작은 카페까지 에든버러의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로얄마일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의 생활과 역사가 녹아 있는 ‘살아있는 거리’다. 거리 양쪽으로 늘어진 기념품 가게에는 퀼트, 스카프, 테디베어, 위스키, 타탄 무늬 소품 등이 가득해 구경만 해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아이들은 스코틀랜드 전통 모자나 현지에서만 파는 사탕·초콜릿을 특히 좋아한다. 거리 곳곳에서는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음악을 들려준다.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연주하는 모습은 사진으로만 보던 이미지가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라 여행의 감동을 더해준다. 음악이 울리는 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에든버러 여행 사진 중 가장 분위기 있는 한 장이 된다. 로얄마일은 수많은 골목(클로즈, Close)이 양쪽으로 뻗어 있어 모험하듯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 보는 재미가 있다.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갑자기 조용한 주택가가 나오기도 하고, 다시 올라가면 금세 사람들의 활기가 가득한 거리로 이어진다. 에든버러의 다층적인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점심 식사는 로얄마일에서 해결하기 좋다. 피시앤칩스, 스코틀랜드식 스튜, 버거, 파이 등 다양한 메뉴가 있고 가족 여행자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한다면 작은 베이커리에서 파는 버터 스코틀랜드 쿠키를 간식으로 사두는 것도 좋다.

아서시트 – 언덕 위에서 도시 전체를 바라보는 압도적인 파노라마

오후에는 에든버러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아서시트(Arthur’s Seat)로 향한다. 홀리루드 공원 내에 위치한 고대 화산 언덕으로, 정상에 오르면 도시 전체가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의 아서시트는 “스코틀랜드 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등반 난이도는 중간 정도이며 아이와 함께라면 40~60분 정도 걸어 올라가는 속도로 이동하면 된다. 길은 꾸준히 오르막이지만 위험하지 않고 넓게 펼쳐져 있어 천천히 걸으면 무리가 없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많아 겉옷이나 머플러는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중턱까지 올라가면 먼저 도시의 절반 정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중세 느낌의 구시가지, 규칙적으로 정돈된 신시가지, 그리고 성이 서 있는 돌산까지 한눈에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은 “저기 아침에 갔던 에든버러성이 보여!”라며 도시 전체를 지도로 연결해 보듯 바라본다. 정상에 도착하면 바람이 세게 불지만 전망은 그만큼 압도적이다. 푸른 언덕과 바다, 빨간 지붕, 스코틀랜드 특유의 회색 하늘이 맞물리며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도시 전체가 주황빛으로 물들며 사진이 놀라울 만큼 잘 나온다. 하산 시간은 올라간 시간보다 빠르며, 정상에서 바람을 조금 쐬고 도시를 바라보는 10~15분의 시간이 여행 전체를 완성하는 감동적인 순간이 된다. 아이가 함께라면 “오늘 하루 중 가장 좋았던 장소”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정상에서 도시가 다 보였을 때!”라고 한다.

결론 – 에든버러의 역사, 거리, 풍경을 하루에 담아내는 완성형 여행

에든버러성의 장엄함, 로얄마일의 감성적인 거리 풍경, 아서시트의 압도적인 전경을 하루 일정으로 묶으면 에든버러가 가진 진짜 매력을 가장 균형 있게 경험할 수 있다. 세 장소 모두 도보 이동 혹은 짧은 대중교통으로 이어지며,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자에게도 무리가 없다. 도시의 역사부터 자연과 풍경까지 하루 안에 깊이 있게 담을 수 있어 첫 방문자에게 특히 추천되는 일정이다. 에든버러는 날씨와 빛에 따라 도시의 분위기가 계속 달라지는데, 이 일정은 에든버러의 ‘아침·낮·노을’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루트다. 도시 전체를 천천히 걷고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이 세 곳은 가장 완벽한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