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패션의 수도 밀라노는 현대적 세련미와 중세의 깊은 역사, 예술적 감성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도시다. 화려한 쇼핑 거리와 고풍스러운 골목길, 웅장한 성당과 고성, 그리고 예술적 낭만이 넘치는 거리까지, 도시 곳곳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여행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바꿔준다. 그중에서도 두오모성당 → 스포르체스코성 → 브레라거리로 이어지는 동선은 밀라노의 정수를 하루 안에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완성도 높은 루트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에도 안정적이고, 천천히 걸으며 감성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완벽한 구성이다. 아침에는 밀라노의 상징인 두오모성당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오후에는 스포르체스코성에서 중세와 르네상스의 시간을 걷고, 저녁에는 브레라거리의 따스한 분위기 속에서 예술과 감성을 만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세 장소 모두 가까이 위치해 있어 이동 부담이 적고, 건축·역사·예술이라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자연스럽게 순환하며 하루 일정이 풍성해진다.
밀라노 두오모성당 – 밀라노의 심장을 상징하는 웅장함과 아름다운 옥상 전망
밀라노 여행의 출발점은 단연 두오모성당(Duomo di Milano)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 성당 중 하나이며, 대리석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낸 세밀한 조각과 첨탑, 조형물들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압도적이다. 광장에 도착한 순간 성당의 규모와 화려함에 자연스럽게 감탄이 나온다. 아이들도 “성처럼 생겼다!”며 큰 흥미를 보이기 좋은 장소다. 두오모성당은 성당 내부 관람과 옥상 테라스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특히 옥상 전망은 밀라노를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포인트로 강력 추천된다.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데, 아이와 함께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옥상에서는 수백 개의 첨탑과 섬세한 조각 사이로 도시가 펼쳐지며, 멀리 스포르체스코성의 붉은 벽면과 주변의 현대적인 빌딩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성당 내부는 고풍스러운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높은 천장이 특징이다. 빛이 유리창을 통과해 색색으로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감성적인 경험을 준다. 두오모성당은 오전 시간이 가장 추천된다. 사람이 비교적 적고, 광장 전체가 햇살로 깔끔하게 밝아져 사진이 매우 잘 나오기 때문이다. 성당 옆에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가 있어 가벼운 간식이나 커피를 즐기기 좋으며, 아치형 유리 천장 아래에서 아이와 함께 사진 찍기에도 완벽한 장소다. 고풍스러운 카페들과 럭셔리 브랜드 숍이 이어져 있어 걷기만 해도 화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포르체스코성 – 고성의 매력과 역사적 깊이가 어우러진 밀라노의 중심
두오모성당에서 도보로 15~20분 정도 걸으면 스포르체스코성(Castello Sforzesco)이 등장한다. 성으로 향하는 길 자체가 밀라노 도시 분위기를 잘 보여주며, 도시 중심을 가볍게 산책하며 아침의 여유를 즐기기 좋다. 아이와 함께라면 간식과 물을 챙겨 천천히 걸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성 앞에 도착한다. 스포르체스코성은 중세 시대의 방어 성벽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붉은 회색 벽돌로 쌓아 올린 견고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가운데 위치한 넓은 정문과 탑은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성 내부로 들어가면 넓은 마당, 작은 정원, 고풍스러운 회랑이 이어져 산책하기 좋다. 성 내부에는 다빈치 작품을 비롯해 예술품, 무기, 조각 등이 전시된 작은 박물관이 여럿 있다. 아이에게는 오래된 갑옷과 무기 전시가 흥미롭고, 부모는 중세와 르네상스를 잇는 예술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다. 전시관을 모두 보지 않아도 성 자체만 둘러봐도 충분한 감동이 있고, 성 뒤편으로 이어지는 삼피오네 공원(Parco Sempione)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안정적이다. 스포르체스코성은 밀라노 사람들에게도 휴식 공간이다. 도시 중심부임에도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여서 잠시 쉬어가기 좋으며, 벤치·분수·음악을 연주하는 거리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오후 분위기를 만든다. 대도시 속에서 갑자기 고성이 등장하고 그 뒤로 광활한 공원이 이어지는 풍경은 밀라노만의 매력이다. 성 주변에는 아이와 함께 앉아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기 좋은 테이블과 벤치가 많고, 근처 카페에서 젤라또를 사서 성벽 아래에 앉아 즐기면 여행의 여유가 더해진다.
브레라거리 – 예술가들의 거리에서 느끼는 감성과 따뜻한 공간의 매력
하루의 마지막은 브레라거리(Brera District)로 향하는 것이 좋다. 여기는 밀라노에서 가장 예술적인 분위기가 살아 있는 지역으로, 작은 화랑, 디자인 숍, 앤틱 가게, 세련된 카페들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저녁 시간대에는 노을빛이 건물 사이로 떨어지며, 분위기가 한층 더 로맨틱해진다. 브레라거리는 감성적인 소품과 예술 작품을 구경하기 좋고, 중간중간 앉아 쉴 수 있는 야외 테이블과 카페가 많아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부담 없다. 작은 벽면 그림, 빈티지 간판, 따뜻한 조명 등이 골목마다 이어져 있어 그냥 걷기만 해도 여행의 마지막 분위기가 차분하게 정리된다. 이 지역의 중심에는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이 있는데, 산책하며 들르기에도 좋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간단히 둘러보며 르네상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라면 미술관을 가볍게 외관만 보고 근처 카페에서 휴식하는 것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브레라는 밤이 깊어질수록 분위기가 더 따뜻해진다. 골목마다 가벼운 음악이 흐르고,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전형적인 이탈리아식 저녁 풍경으로 여행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아이들은 근처 작은 광장이나 조용한 길목에서 편하게 쉬고, 부모는 와인 한 잔 또는 파스타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브레라거리의 가장 큰 매력은 관광지이면서도 과하지 않고, 현지인의 일상과 예술적 감성이 적당히 뒤섞여 있다는 점이다. 도시의 감성을 편안하게 느끼며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곳이 최적이다.
결론 – 밀라노의 핵심을 하루에 담아내는 균형 잡힌 클래식 여행 루트
두오모의 장엄함, 스포르체스코성의 역사적 깊이, 브레라거리의 감성적 여유 세 가지가 하나로 이어지면 밀라노라는 도시의 매력을 가장 정확하게 체험할 수 있다. 건축·역사·예술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이동 동선이 짧아 가족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고, 도시의 겉과 속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하루 여행 코스가 된다. 첫 방문자에게는 밀라노를 이해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고, 두 번째 방문자에게도 여전히 새롭고 여유로운 감동을 제공한다. 세련됨과 고풍스러움, 활기와 고요함이 공존하는 밀라노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오늘의 이 루트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